수술 적용 부위가 각막과 수정체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시력교정 후에도 백내장 수술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라식, 라섹에 관한 많은 유언비어들이 떠도는데요, 그중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에는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하다”라는 소문이 있고, 또 많은 분들이 그걸 믿으시기도 합니다. 과연 정말로 과거에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 백내장 수술이 불가할까요?
수술 적용 부위가 다른 시력교정술과 백내장 수술
우선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과 백내장 수술은 수술 적용 부위가 같지 않습니다. 각막절편을 만드는 라식과 각막상피를 제거하는 라섹은 모두 각막을 절삭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이와 다르게 백내장 수술은 노화로 인해 딱딱하고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같은 눈 수술이라 하더라도 수술 적용 부위가 각막과 수정체로 각각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하다”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렌즈삽입술을 받은 사람도 수술 가능
과거 렌즈삽입술 시술을 받았던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절삭 없이 홍채 앞(전방렌즈삽입수술)이나 홍채 뒤(후방렌즈삽입수술)에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렌즈삽입술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경우 시력교정술 경험이 없는 분들과 같은 환경에서 백내장 수술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 시 기존 렌즈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백내장 수술과 수술 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목표 시력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인지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의 핵심은 인공수정체 도수의 정확성인데,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에는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은 사람과 각막 모양에 차이가 있고 각막 모양에 따른 굴절을 반영한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계산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경우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경우에 비해 도수 계산의 오차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어 목표 시력까지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계산하는 방식과 계측장비의 정확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그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백내장 수술 병원을 선택할 때의 주의사항
따라서 과거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백내장 수술 병원을 선택할 때 해당 안과가 최신 장비를 보유했는지, 검사의 정확도가 높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백내장 수술 경험이 충분한 의료진과 상담이 가능한 지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선 안과전문의는 연세대학교 의대와 동대학 박사 졸업 후 연세대학교 산하 세브란스병원의 임상교수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원장으로 레이저 시력교정술, 백내장 수술 등을 집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