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고도난시부터 얇은 각막까지 렌즈삽입술 적용 가능
시력교정수술을 알아보다가 “각막이 얇아서 라식·라섹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분들이 많습니다. 정밀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막막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막이 얇다는 것이 곧 시력교정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각막을 깎지 않는 렌즈삽입술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막이 얇은 경우 왜 라식·라섹이 어려운지, 렌즈삽입술이 어떤 원리로 이를 해결하는지, 그리고 렌즈삽입술을 받기 위해 실제로 확인해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를 정리합니다.

각막이 얇으면 왜 라식·라섹이 어렵나요?
라식과 라섹은 모두 레이저로 각막을 일정량 깎아 굴절률을 교정하는 방식입니다. 근시나 난시가 심할수록 깎아야 하는 양이 늘어나는데, 수술 후 남아 있는 각막의 두께가 일정 기준(일반적으로 410~450μm) 이하로 떨어지면 각막 확장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각막 확장증은 각막이 안압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상태로,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각막이 원래부터 얇은 경우에는 근시가 심하지 않더라도 수술 후 잔여 각막 두께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레이저 수술 자체가 제한되는 것입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깎지 않습니다
렌즈삽입술(ICL)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대신, 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시력 교정용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각막 자체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각막 두께와 관계없이 적용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각막을 보존한다는 점 외에도, 삽입한 렌즈는 필요에 따라 제거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가역적인 수술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식·라섹은 한 번 깎은 각막을 되돌릴 수 없지만, 렌즈삽입술은 추후 노안 등의 변화에 대응해 렌즈를 교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각막이 얇아도 되지만, 다른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두께 조건에서 자유롭지만, 대신 확인해야 할 별도의 기준이 있습니다.
전방 깊이(ACD)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렌즈가 삽입될 공간인 홍채와 수정체 사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하며, 전방이 너무 좁으면 렌즈 삽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각막 내피세포 수도 반드시 확인합니다. 내피세포는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렌즈삽입술 후 내피세포가 감소할 수 있어 수술 전 일정 수 이상이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안압, 홍채 및 수정체 상태, 눈의 전체적인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 가능 여부와 적합한 렌즈 종류를 결정하게 됩니다.

렌즈삽입술이 특히 적합한 경우
각막이 얇으면서 고도근시인 경우, 각막이 얇으면서 고도난시까지 동반된 경우(토릭 ICL 적용 가능),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해 각막 신경 손상이 적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이전에 라식·라섹 불가 판정을 받은 경우에 렌즈삽입술이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고도난시의 경우 난시 교정 기능이 내장된 토릭 ICL을 통해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습니다.

렌즈삽입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밀검사 항목
전방 깊이 측정, 각막 내피세포 검사, 안압 검사, 홍채 및 수정체 상태 확인이 핵심 검사 항목입니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가능 여부, 삽입할 렌즈의 종류와 도수, 예상 결과가 결정됩니다. 각막 두께 검사 결과만으로 렌즈삽입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위의 항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주의사항과 한계점
전방이 너무 좁거나 각막 내피세포 수가 기준 이하라면 렌즈삽입술도 적용이 어렵습니다. 또한 렌즈삽입술은 노안을 교정하지 않기 때문에 40대 이후 노안이 진행되면 근거리 시력에 대한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삽입된 렌즈 상태와 내피세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막이 얇다는 이유만으로 시력교정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보존하면서도 고도근시와 고도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라식·라섹이 어려운 분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각막 두께 외에 전방 깊이, 내피세포 수 등 별도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반드시 정밀검사 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